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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C 보도상
[2023년 2분기 BJC보도상 전문보도부문 수상 소감]
[2023년 2분기 BJC보도상 전문보도부문 수상 소감]
『 ‘깐깐해서 남주자’ 깐깐남』
SBS 김범주 기자
방송뉴스를 어떻게 하면 다르게, 더 쉽게, 시청자가 받아들이기 편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고민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디지털 뉴스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그동안 생각해 왔던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기존 방송 채널 뉴스는 그날 벌어졌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새롭게 바뀐 부분을 중심으로 짤막짤막한 보도를 하는게 정형화가 됐고, 조금 시도를 넓힌다고 해도 출연이나 인터뷰를 붙이는 정도가 현실적으로 용인돼 온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그 많은 이슈들을 다 따라잡기가 쉽지 않고, 상황을 단편적으로 파악하다보니까, 정보에 갈증이 있을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 주제를 가지고 10분 이상, 익숙한 강의 형태로 전달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습니다. 또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팩트를 먼저 전하고, 그 사실에 대한 기자 개인의 해석이나 분석은 분리해서 전달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용이 깊고 길게 전달되는 만큼, 그 과정에서 자칫 팩트와 주장이 잘못 뒤섞이면 의도를 오해받을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만 문제가 벌어졌을 때 한국 경제에 벌어질 위험’을 첫 주제로 정한 것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는 한쪽에서는 정파적으로,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정치군사적 관점에서만 집중 거론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우리에게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일인데도, 그 부분이 가려져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방송이 나간 이후, 그런 생각을 이해하는 시청자들의 댓글이 달리는 걸 보면서,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데 한 번 안도를 하고, 도전을 이어가도 되겠다는 데 또 한 번 감사했습니다.
곧 미국 뉴욕에 특파원으로 떠납니다. 깐깐남은 그 곳에서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미국이 이렇더라는 경험담을 넘어서,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은 어떤 강점을 살려서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 또 우리 개개인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이 부분에 고착해보려고 합니다. 방송기자클럽 선배들께서 한 번 잘 해보라고 격려해주신 의미로 알고, 이 상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더 넓게, 깊게, 즐겁게 취재하고 고민하고 보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BS 김범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