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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분기 BJC보도상 일반뉴스부문 수상 소감]

작성자
한국방송기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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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분기 BJC보도상 일반뉴스부문 수상 소감]

『미국 기밀문건 파일 국내 최초 입수 보도 및 폴란드 무기 수출 관련 연속 단독보도』

 SBS  김태훈, 김아영,  최재영  기자


  사실, 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취재를 했고 당연히 써야 할 기사를 썼습니다. 외신들이 미국의 도감청 기밀 문건을 대서특필하고 특히 해당 문건 중 한국 이슈가 조금씩 거론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자는 당연히 미국 기밀 문건을 직접 손에 넣기 위해 뛰었어야 했습니다. 외신 인용 보도에 그치면 안 되는 사안이었습니다. SBS 통일외교팀은 백방으로 수소문해 해당 문건 몇 조각을 입수했습니다.

  문건의 내용은 놀라웠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이 폴란드를 통한 우크라이나 우회지원을 논의했고, 구체적으로 155mm 포탄 33만발의 폴란드 경유 우크라이나 지원의 시간표까지 협의한 것입니다. 미국 도감청의 깊이가 충격적이었고, 한국 정부의 논의 과정도 뜻밖이었습니다. 보도의 반향은 컸습니다. 도감청과 폴란드 경유 우크라이나 33만발 지원의 이슈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 계기가 됐습니다. 

  SBS 통일외교팀은 멈추지 않고 33만발의 뒤를 밟았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정부는 NCND와 함구로 일관했습니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포탄 제조업체로 옮아갔고, 해당 업체의 공시에서 괄목할 만한 자료를 찾아냈습니다. 폴란드에 대량의 155mm 포탄과 전차포탄, 기관총탄 등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해외 직접 수출이 거의 없던 업체가 돌연 폴란드에 대량의 포탄을 수출하는 것이라 기밀문건에 나온 우크라이나 우회지원과 관련성이 없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보도했고, 해외 언론들도 SBS를 인용 보도했습니다. 포탄 수출과 연계해 폴란드 방산 수출의 금융지원 문제도 연속보도했는데 역시 해외 언론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번 SBS 통일외교팀의 취재와 보도는 언론의 기본을 실천한 결과였습니다. 외신 보도나 정부 발표에 안주하지 않고 기자로서 팩트를 좇았습니다. 이슈의 맥을 따라 시선을 넓히다 보니 운 좋게도 굵직한 팩트들을 구해 2개월 여 동안 연속보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SBS 통일외교팀은 이번 수상을 이와 같은 기본기에 대한 평가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치열하게 취재하고 보도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SBS 최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