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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C 보도상
[2023년도 2분기 BJC보도상 기획보도부문 수상 소감]
작성자
한국방송기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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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분기 BJC보도상 기획보도부문 수상 소감]
시사기획 창『 코스닥 개미귀신2 – 무한 환생 CEO들』
KBS 송수진, 안용습 기자
2021년 4월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큰 꿈을 안고 탐사보도부에 왔지만, 뭘 취재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아, 친구를 붙잡고 (거의) 울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는 조언했습니다.
“넌 뭐에 관심이 있는 건데? 그걸 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온 기사가 <언론사로 재테크? 5억 원에 거래되는 포털 검색 제휴사>였습니다. 언론에 대한 제 관심이 취재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이 기사가 나간 뒤, ‘좋은 기사는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한다.’ 생각하게 됐습니다.
반면, <코스닥 개미귀신2-무한환생 CEO의 비밀>편은 ‘좋은 기사는 나와 무관하게 그냥, 올 수도 있다’라는 교훈을 줬습니다. 제가 무자본 M&A를 취재할 거라고는, 2년 가까이 붙잡게 될 거라곤 정말이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1편에 대한 취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게 2021년 12월 정도였는데, 그 무렵 저는 무자본 M&A가 뭔지 잘 몰랐고, 솔직히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그랬던 저를 바꿔놓은 것은 우연히 들었던 한 코스닥 상장사 대표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수백억 원을 횡령한 정황이 있었고, 그걸 가능하게 했던 게 무자본 M&A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너무하네. 이건 문제야!’ 화가 났습니다. 그 분노 덕에 더 공부하고 더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1편이 나왔고, 최근 2편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1편에서 그칠 수도 있었지만, 우연히 알게 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2편까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코스닥 개미귀신>은 기자 송수진을 구성하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우연히, 운명이 돼버렸습니다. 2년 전과 지금의 저를 비교해보면, 그동안 일어난 크고 작은 변화와 그 과정이 그저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변화의 출발점이 됐던 ‘어느 상장사 대표 얘기’와의 예상치 못했던 만남은 지금 생각해도 미스테리입니다.
원래 세상일이 다 이런 것인지까진 잘 모르겠지만, 새삼스레 기자라는 직업이 자못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동시에, 세상 앞에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더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취재의 시작과 모든 과정이 기자 개인의 노력만으로 결코 다 채워질 수는 없기에 다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수밖엔 딱히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제게 운명이 됐듯, 많은 개인 투자자에게 우연히 본 <코스닥 개미귀신 2편>이 좀 더 신중한 투자를 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KBS 송수진, 안용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