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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유자효 전 방송기자클럽 회장, 『유자효 시조집: 사랑하는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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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bjcadmin
작성일
2012-05-10 18:08
조회
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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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자효 국제PEN 한국본부 부이사장(전 방송기자클럽 회장·시인)이 시조집 『사랑하는 아들아』를 펴냈다. 시인은 우리 고유의 정형시로서 시조의 형식을 지키되 현대적 감성과 언어미를 추구한 총 72편의 시를 통해 현대인의 고단한 삶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특히 시인은 \’각박한 현대인들을 구원하는 것은 가족애\’라는 시적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시인은 그동안 13권의 시집과 5권의 산문집을 출간했으며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다음은 백이운(白利雲) 시인(계간 \’시조세계\’ 발행인 겸 편집주간)의 \’아! 숭산\’에 대한 시평이다.

 

  아! 숭산

 

  "스님은 입적하면 어디로 가십니까?"

  "내가 죽으면 지옥으로 갑니다

  그곳의 모든 이 위한 선원을 짓습니다"

 

  숭산이 누구시던가. \’오직 모를 뿐\’이란 화두 하나로 수많은 불자들을 제도하신 분 아닌가.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에 선의 세계를 펼친 분, 출가 재가를 막론하고 눈 밝은 이들을 깨우쳐 주기에 한생을 바쳤던 우리시대의 스승이시다.
  유자효 시인은 시력 40년의, 선승 못잖은 해맑은 얼굴과 천품을 지닌 시인이다. 그의 혜안이 가 닿은 곳에 사물과 사람, 불보살과 신의 존재가 꾸밈없는 본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시심이 전개하는 시세계는 불심이 감싸안고 있어 늘 자애롭고 따뜻하다. 쉽고 편하고 단순하지만 진실하고 중후하다. 그의 시를 읽는 기쁨은 청정하고 청량한 물맛 그것이다.

  <아! 숭산>은 단시조의 형태로 숭산의 전인격을 한 마디로 압축해 놓았다. 선가풍으로 단도직입이다. 그러나 읽기는 쉽지만 결코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시다. 아니, 그가 쓴 시라기보다 진여법계(眞如法界)에 계실 숭산, 그 어른이 유자효 시인의 시심에 몰록 나투신 모습이라는 느낌이다. 작위적이지 않으면서 그 안에 다 들어 있지 않은가.

  현유일여(顯幽一如)와 입아아입(入我我入)이란 거추장스런 말을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이 시는 그런 경지를 참 편안하게 보여준다. 지미(至味)란 물맛과 같을진대 이 시를 읽는 맛이 꼭 그러하다. 세계일화(世界一花)를 가르쳤던 숭산 그 어른과 유자효 시인이 지금 한 바가지의 물을 나눠 마시고 있다. 아!